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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에 대한 신경차단술의 이론적 근거
이름 : 박병대비뇨기과
조루증에 대한 신경차단술의 이론적 근거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학술부

사정의 신경생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성관계 혹은 자위행위시 귀두의 감각이 척수를 통해 뇌에 전달되며, 이때 사정 중추가 흥분되어 사정신호가 다시 말초로 전달되어 사정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귀두의 감각이 예민한 경우에는 조루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정상인에 비해 조루증 환자에서 귀두의 감각이 보다 예민함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저명한 미국 비뇨기과 학회지에 발표된 바 있다 (신 등 1996). 그러나, 사정생리는 매우 복잡하여 이러한 단독 요인에 의해서 조루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사정 중추가 흥분을 빨리하여 조루증이 발생하게 되는 데, 정신적 원인이나 여러 가지 병적 혹은 심리적 원인에 의해 사정을 촉진하는 물질 (도파민)이 뇌에서 다량 분비되거나 반대로 사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적어지면 조루증을 유발하게 된다 (Rodriguez 등, 1984).

이러한 조루증의 병태생리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 조루 치료법이 보고되었다. 가장 오래되었으며, 이상적인 방법은 행동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조루증을 정신적인 원인으로 치부하여 이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성치료를 하게 되었으나 최근에는 “음경의 감각적 자각수준을 체계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행동요법의 성공률은 60-90%로 비교적 높게 보고되었으나, 치료기간이 길고 1년 이후 재발율이 높으며, 여성 치료자와 직접 성관계를 하면서 성치료를 진행하여야 성공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국내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부부에게 설명 및 비데오 등을 이용하여 성치료를 하게 되므로 외국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e Amicus 등, 1985; Hawton, 1986).

2번째 방법으로 삼환계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 (SSRI) 등의 약제를 성관계 수 시간 전에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 약제는 뇌에서 사정을 억제하는 물질인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하여 사정중추의 흥분을 억제함으로써 사정지연효과를 보이게 된다. 이들 약제는 원래 우울증의 치료에 이용되는 데, 부작용으로 사정지연을 호소하는 환자가 종종 있어, 조루증의 치료에 이용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조루증의 치료목적으로 dapoxetine 이라는 약제가 개발되어 구미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식약청의 허가를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약제는 간편하나 사정지연효과가 떨어지고 (약 50%의 환자에서 만족) 성관계할 때마다 약을 복용하여야 되며, 사정중추에 작용하므로 어지러움, 구갈, 소화불량, 발기력 감퇴 등의 부작용 빈도가 높은 것 (30-70%)이 단점이다 (Althof, 1995; Kim & Seo, 1998; Pryor 등, 2006).

마지막 방법으로 음경의 감각을 둔화시켜 척수를 통해 사정중추로의 감각전달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는 국소마취제를 음경에 바르고 20-30분 후에 씻은 다음에 성관계를 하는 방법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구미에서도 이 방법이 효과적이고 안전함이 입증되었으나 성관계할 때마다 약을 발라야 되므로 번거롭고, 제대로 씻지 않으면 배우자까지 마취가 되어 본인과 배우자 모두 성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가 있다 (Berkovitch 등, 1995; 박 등, 2002; Busato 등, 2004; Dinsmore 등, 2007). 국내의 한 연구진이 생약제를 개발하여 조루증 환자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남이 미국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하였으며, 국제특허까지 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Choi 등, 2000).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국소마취제가 사정지연에 효과가 있음에 착안하여, 이윤수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여 이의 임상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1995년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하였으며, 1997년에 아시아태평양 성기능 장애 학회에서 315명을 대상으로 63.8%에서 효과가 있음을 구연 발표한 바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의 비뇨기과 의사 또한 국내 결과와 비슷하게 효과적이고 안전함을 학술발표하였다. 또 유는 2000년 대한 남성과학회지에 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는 데, 이를 요약하면, 143명의 조루증 환자 (평균 38세; 22-53세)에 대해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을 시행하고 2-34개월 후 추적관찰한 결과, 평균 질내사정시간이 5분 지연되었고, 82%에서 이 수술에 대해 만족하였으며, 17명 (11.8%)에서 귀두부위의 불쾌감 혹은 통증 (7명), 음경부종 (6명), 상처회복 지연 (3명), 과다한 사정지연 (1명)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발생하였으며, 발기장애를 호소한 환자는 1례도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신경차단술후 귀두부위의 통증은 절단된 신경말단에서의 염증반응 때문에 발생하며, 1-2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소실되므로 심각한 부작용이라 할 수는 없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발기장애로, 음경을 만졌을 때 일어나는 반사성 발기가 음경의 배부신경을 통해 유발된다. 사정과는 달리 음경의 감각이 척추로 전달되면 척수의 발기센타가 흥분하여 음경발기를 유도하며, 최근에는 국내 연구자를 통해 배부신경에서 NO라는 발기유발물질이 분비되어 발기를 유도할 수도 있음이 미국비뇨기과학회지에 보고된 바 있다 (Jung 등, 1998). 따라서, 음경의 감각이 무뎌지면 반사성 발기가 일어나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러나 이윤수 등과 유에 따르면 신경차단술 후 영구적 발기장애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사정은 주로 귀두의 감각이 사정중추로 전달되어 일어나는 반면에, 반사성 발기는 음경전체의 감각 모두가 척수로 전달되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음경의 뿌리부분에서 배부신경을 모두 차단하지 않는 한 발기장애는 일어나지 않으며, 이러한 방법으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는 없고, 귀두가까이에서 신경을 잘라내고 있다. 게다가, 귀두가까이에는 배부신경이 10개 전후로 분지되어 나가므로 대부분의 비뇨기과 전문의는 이들 분지의 일부만을 절단하므로 귀두의 감각이 어느 정도 유지되며, 음경의 감각은 거의 소실되지 않는다.
그러나, 신경계통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당뇨병 혹은 기타 질환이 동반된 환자나 50세 이상의 환자에 대해서는 이 시술을 신중히 고려해야 되며, 다른 모든 방법으로 효과가 없어 신경차단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러개의 신경 분지중 극히 일부 (30-50%)만을 일부 절단하는 방법 또한 이용될 수가 있다. 신경차단술의 효과나 부작용, 상기의 수술 테크닉에 대해 대부분의 비뇨기가 전문의는 숙지하고 있으며,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에서도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이를 충분히 연수강좌하고 있다. 따라서,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여러 가지 조루증에 대한 치료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어떤 치료법이든 간에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많으면, 일시적으로 시술받는 환자가 늘지는 몰라도 5-10년이 되면 어떤 식으로 든 알게 되어 그 시술을 원하는 환자는 급감하게 되어 그 시술법이 자연이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의사 또한 그 시술을 시도하지 않는다.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국내에서 약 20년 동안 시술되고 있는 방법이다. 효과도 없으면서 심각한 부작용만 발생한다면 어떻게 20년 동안 시술될 수가 있었겠는 가?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된다는 언론의 기본의무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번의 방송 내용은 너무 편향적이라 할 수 있다. 질병에 대한 치료 결과는 어떤 치료이건 간에 100%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으며, 다수의 성공적인 수술의 결과는 감추고 몇 몇 부작용만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은 편향된 보도라고 판단된다. 질병의 치료에 대한 보도를 위해서는 해당 학회와 의사들의 학술 모임에 정식으로 질의를 하고, 공식적인 입장과 논문자료 등을 요구하여 반영해야 하는바 이를 이행하지 않고 비전문의인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로 전문가인양 방송한 것 역시 편향적이고, 취재 편의적인 미흡한 보도라 할 수 있다. 조루증을 포함한 남성의학 분야애서 세계적인 권위자는 미국 보스턴 대학 비뇨기과의 Goldstein 교수와 센프란시스코 대학의 Lue 교수를 꼽을 수 있다. 저명한 외국 교수의 인터뷰 태용을 보도할려면 이들 교수와 접촉하던가 최소한 그 동료 교수에게 자문을 해야지 대부분의 비뇨기과의사에게는 전혀 생소한 교수의 인터뷰 내용은 신뢰도에 문제가 될 수가 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남성의학에 대한 일본의 연구수준은 국내보다 훨씬 뒤쳐져 있다. 그런데, 일본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강조하는 것도 호도의 방편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참고문헌>

1) 이윤수. 조루에서 음경배부신경수술의 효과. 대한비뇨기과학회 1995; 47차 초록집; 62

2) 박현준, 차창석, 박남철. 시판 중인 조루증 치료용 국소도포제에 대한 만족도 비교. 대한남성과학회지 2002;20: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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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Xin ZC, Chung WS, Choi YD, Seong DH, Choi YJ, Choi HK. Penile sensitivity in patients with primary premature ejaculation. J Urol 1996;156:979-8.
등록일 : 200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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