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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기부전은 왜 생깁니까?
이름 : 박병대비뇨기과
* 발기부전은 왜 생깁니까?


- 발기의 생리와 발기부전의 발생기전 -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비뇨기과

민 권식


1. 발기의 생리

Kaplan의 성반응은 성욕기, 성각성기(성적 흥분으로 인한 신체 반응기), 극치감기(오르가즘기)로 나누는데 남성에 있어서 발기는 성각성기에 해당된다. 성욕의 단계에서 성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면 시상하부(hypothalamus)와 변연계(limbic system) 등이 주된 역할을 하여 발기를 유도하는 중추성 신호가 형성되어 말초로 전달된다.


1) 신경 생리

S2-S4에서 유래되는 부교감신경을 통하여 발기를 유도하는 자극이 오면 음경해면체의 신경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을 분비하고 이것은 비아드레날린성비콜린성 신경으로부터 산화질소(NO)를 분비하게 만든다. 산화질소는 음경해면체에서 cGMP의 생산을 증가시키고 cGMP는 다시 protein kinase G를 증가시켜 평활근 세포 내에 칼슘의 농도를 낮추어 해면체 평활근을 이완시킨다. 그 결과 해면체 내에 혈액이 저류되어 발기가 된다. 교감신경은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여 음경해면체 평활근을 수축시켜 발기된 음경을 이완시킬 뿐만 아니라 발기가 되지 않도록 평활근의 긴장도를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2) 혈관생리

음경 해면체는 발기와 음경 이완에 따라 저류되는 혈액의 양이 큰 폭으로 변하는 커다란 혈관과 같다. 비아드레날린성비콜린성 신경 자극으로 인해 신경말단 혹은 혈관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가 분비되면 음경해면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음경해면체 동맥이 확장되고, 또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이 이완되면 음경해면체 내에 혈액이 충만하게 된다. 그 결과 음경의 부피가 증가하여 음경 백막(음경해면체를 둘러 싸고 있는 피막)이 늘어난다. 발기가 되지 않는 평상시에는 음경해면체로 유입된 혈액은 음경 백막을 관통하는 도출정맥(emissary vein)을 통하여 배출되는데 백막이 늘어나면 도출정맥이 늘어난 백막에 의해 폐색이 일어나 혈액의 배혈이 잘되지 않는다. 혈액의 유입은 증가할수록 배혈은 더욱 감소하게 되어 음경은 삽입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강직도를 획득하게 된다.

성적 자극이 감소하거나 사정을 한 후에는 교감신경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평활근의 수축이 일어난다. 그 결과, 음경해면체 동맥을 통한 혈액의 유입이 감소하고 도출정맥으로 배혈이 증가하여 음경의 부피가 감소하고 이완이 된다.


3) 발기에 관련된 내분비 생리

남성호르몬은 남성으로의 성숙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발기 생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발기능은 더러 유지될 수도 있으나 충분한 강직도를 지닌 발기 획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욕이 감소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2. 발기부전의 발생기전


1) 심인성 발기부전

심인성발기부전은 발기력에 대한 신체적인 이상이 없이 심리적인 원인만으로 발기부전이 초래되는 것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부부간의 친밀감 소실로 부부간의 원만하지 못한 인간 관계로 인해 비롯된다. 이 때는 부인과의 성관계에서는 발기가 되지 않으나 다른 여성과는 쉽게 발기가 된다. 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성욕을 잃게 되면서 교감신경 작용이 강화되어 발기부전이 초래될 수 있다. 어떤 행동에 대한 불안감(performance anxiety)에 의해서도 심한 긴장감에 의해 발기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종교적, 문화적 환경하에서도 발기부전이 초래될 수 있는데 성에 대한 부도덕함이나 수치심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야기된다.


2) 혈관인성 발기부전

음경해면체로 발기를 시킬 수 있는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혈류 장애에 의해 발생한다. 즉, 장골동맥, 내음부동맥, 혹은 음경동맥의 구경이 감소하거나 손상을 입거나 하는 경우들이다. 심장질환,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질혈증, 당뇨, 지나친 흡연 등의 원인들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 질환들로 인해 혈관의 확장성 감소, 혈관 내피의 증식, 석회화, 내경의 협착 등이 초래된다. 골반골절 시 발기 관련 혈관이 손상받아서 야기될 수도 있다. 발기부전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3) 신경인성 발기부전

발기는 신경 조절에 의한 혈관 반응이므로 뇌, 척수, 외음부신경, 해면체신경이 손상되면 발기에 필요한 신경 자극이 없어지게 되므로 발기유도가 일어나지 않아 발기부전이 일어난다. 신경에 손상을 주는 질환들은 골반골절, 척수손상과 같은 급성질환도 있지만 당뇨, 다발 경화증과 같은 만성질환도 높은 빈도를 차지한다. 그 외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뇌손상 등과 같은 뇌질환도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4) 내분비성 발기부전

남성호르몬은 성욕과 발기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령이나 전립선암 치료 등으로 남성호르몬이 많이 감소하면 성욕과 함께 정상적인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프롤락틴이 증가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발기부전이나 성욕감소가 야기된다. 갑상선기능 항진증 때는 혈중 에스트로겐과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이 증가하여 생체 활동성이 있는 테스토스테론치가 감소하게 되어 성욕감소나 발기부전이 초래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는 테스토스테론 분비 감소, 프롤락틴 증가, 만성적 피로감 등의 기전으로 발기부전이 유발된다.


5) 당뇨병성 발기부전

당뇨 환자의 35~75%에서 발기부전이 발생할 정도로 흔한 유발 원인이다. 당뇨병은 음경해면체 내피세포의 기능부전을 초래하고 음경동맥의 부전을 초래하여 혈관성 발기부전의 양상을 보일 뿐만 아니라 또한 말초신경계의 자율신경과 체신경에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유발되어신경인성 발기부전을 야기한다. 특히 발기 관련 자율 신경이 쉽게 침범당하여 신경말단에서 발기 관련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현저하게 감소하게 되어 발기부전이 초래된다. 그 외 당뇨병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도 발기부전의 한 요인이다.


6) 의인성 발기부전

어떤 질환의 치료에 대한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초래될 수 있다. 고혈압치료제, 항우울제, 항정신병제, 항불안제, 시메티딘과 같은 H2 수용체 길항제 등을 복용하면 성욕감소나 발기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발기관련 신경 및 혈관에 손상을 주는 다양한 외과적 수술들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골반강 내 장기인 직장, 방광, 전립선 등에 대한 적출술, 대동맥-장골동맥 우회로형성술, 혈액투석, 신이식술, 요부척추에 대한 수술, 골반에 대한 방사선치료 등도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10년 전만 하여도 발기부전은 대부분이 심리적인 문제에서 유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신체적인 원인에 대한 검사를 등한시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당뇨, 혈관인성 원인을 필두로 하는 기질성 원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그 인식이 바뀌었다. 특히 발기부전이 심장이나 다른 혈관 질환의 첫 전구증상일 수 있을 정도로 혈관질환과 깊은 연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등록일 : 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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