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로부터 성적으로 매혹되거나 자극받았을 때 모든 감각기관 특히 시각과 촉각과 청각은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후각은 다른 감각에 비하여 훨씬 적게 활동한다.

성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시각이다. 이는 여성보다는 남성을 더 크게 자극한다, 누드 잡지의 사진, 볼록 솟아난 유방, 그리고 여성이 옷을 벗는 모습 등을 보면서 남성은 자극을 받는다. 여성의 성 신경 또한 남성의 벗은 근육을 보면 즉각 반응하게 된다. 이런 시각적 성충동 심리는 색깔이나 모양이 변화된 주위 환경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눈은 마음의 창이기 때문이다.

음악 또는 어떤 소리의 자극이 성충동을 일으킨다는 것은 우리가 자주 듣고 경험하는 자명한 사실이다. 남성과 여성에 관계 없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목소리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흐느끼듯 느린 음성으로 말하는 여성은 남성의 성욕을 부채질 할 수 있으며, 리드미칼한 진동음이나, 분위기 맞추어 흐르는 음악은 상대를 사로잡는 지성적인 유혹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많은 접촉을 원한다.

접촉하는 순간 마음이 여유로와 지고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며, 또한 접촉을 통해 경계심을 풀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춤을 추면서 서로의 신체가 맞닿는 것도 하나의 전희가 될 수 있는데, 여기에 조명과 음악등의 효과로 시각과 소리가 함께 자극된다면 한층 자극적인 효과를 높여준다.

특히 남성들은 명주실처럼 가늘고 섬세하게 느껴지는 투명한 것에서 욕정을 일으키며, 얇은 유리잔이나 촉감이 부드러운 피부에 닿았을 때 성신경은 빠르게 반응한다.

윤기있고 깨끗한 머리카락이 주는 유혹 또한 남성을 황홀하게 할 수 있다.

맛도 성충동을 일으키는 한 부분을 담당한다. 포도주가 곁들여진 멋진 식사는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 스스로를 억제하려는 마음을 풀어주면서 적극적으로 사랑을 나누게 한다. 조명과 어우러진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긴다면 그것으로 이미 유혹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미각은 각 개인에 따라서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데 술, 음료, 기호 음식, 파트너의 입술, 땀 그리고 상징적인 것의 맛을 음미한다는 것이 강한 성적 욕구를 일으키게 할 수 있다.

여성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좋아하고 남성은 그 냄새를 맡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여성의 몸이 따뜻할 때 그 향기가 퍼져 나가면서 체취와 섞이게 되는데 이는 강렬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옛날 우리 나라 양반댁 규수나 귀부인들은 미약으로 사향 주머니를 몸 안에 품고 다녔으며, 요즘은 최음향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의상디자이너 샤넬은 입맞춤을 받을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에서든 여성은 향기를 지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상대의 몸에서 우러나는 흐뭇한 체취를 무시할 수 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