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미

주변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대중 가요, 인기 드라마, 영화 등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랑은 우리의 일상적 삶에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잇는 문제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랑은 극히 개인적인 일로 취급되어 주로 심리적, 철학적, 미학적인 측면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랑에 대한 개념은 앞장에서 본 바와 같이 사회문화구조 속에서 정의되면서, 사회화 과정을 통해 개인에게 내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내면화 과정 중에 남녀의 차이가 보이고 있다. 즉, 사랑에 대한 이해와 실천에 있어서도 남녀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에게 사랑은 인생의 일부이지만 여성에게는 전부이다.

이런 모습은 산업사회 핵가족의 이상적인 부부상안 '성공하는 남편' '사랑받는 아내'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성의 삶에서 여성의 사랑은 기본일 뿐 최종 목표가 될 수 없는 반면, 여성에게는 남성의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사랑의 개념에 대한 이러한 남녀 차이는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 남성을 능동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성역할 이분법과 서로 통하다. 여성은 사랑 받는 대상으로서의 자신에게 반하는 일종의 나르시즘적 성향을 갖게 된다.

이것은 여성이 어릴 때부터 자신을 객체로 취급하여 자아로부터 소외시키는 교육을 받아 온 결과이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성은 실존적인 불안과 심한 피해망상을 갖게 된다. 사랑 받기를 원하는 여성은 남성의 마음에 들기 위해 끊임없이 신경을 쓰고, 그의 기대와 요구에 따르기를 몰입한다. 또 사랑 받는 남성의 간섭과 통제를 사랑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며 그에게 예속됨으로써 행복을 느낀다.

남성에 대한 절대적 의존과 자발적인 순응을 자처한다. 그 결과 여성은 자신의 고유한 삶과 이상과 자유를 제한하고 남성의 생각과 생활에 자신을 편입하게 된다.

따라서 여성은 만나는 남성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늘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여성은 사랑하는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자기 문제의 결정권자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