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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한편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이름 : 박병대비뇨기과
즐거운 편지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 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도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ㅡ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 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등록일 : 200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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