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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비뇨기와 性 -중앙일보 인터넷신문 기고글-
이름 : 박병대비뇨기과
성 비뇨기와 性


박병대비뇨기과
박병대 원장

인구고령화에 따라 외래에서도 50대 이상 남성 환자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만성질환도 여러 가지 양상을 띠고 있는데 예를 들면 보통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발기부전 등의 질환을 복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 고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지단백질(HDL), 비만 등을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소로 선정하고 이들 5가지 위험인자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이라 정의 했다. 대사증후군은 자체가 질병이기도 하지만, 뇌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 등을 유발 또는 악화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미 학계에서는 대사증후군 남성에서 발기부전 유병율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노년기의 삶이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로 보내기가 쉬우므로 세심한 자기건강관리가 필수 조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자연히 이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성의 폐경과 남성의 성기능장애는 노화현상으로 노년기가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생리현상이지만, 불과 수 십 년 전까지만 해도 평균수명이 50세에 불과해 보통 사람은 이러한 장애를 경험하고 고민하기도 전에 사망했던 것이다.

또한 남성은 여성처럼 폐경기가 되면 생리가 중단되고 갑자기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은 나타나지는 않지만 노화하면 혈청 남성호르몬수치가 지속적으로 서서히 감소하며, 젊었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결핍 상태가 높게 된다. 많은 노령의 남성은 남성다움을 잃고 어떤 남성은 여성의 폐경기에 비견할 만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며, 남성호르몬의 표적장기인 골, 근육, 중추신경계, 생식계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부분적으로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성호르몬 생산은 30세를 정점으로 하여 해마다 1%씩 감소하지만, 여성의 폐경기와 같이 어느 시점에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으며, 개개인에 따라서 상당히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70대이지만 20대와 같은 높은 남성 호르몬을 유지하기도 하고, 40~60세의 7%, 60~80세의 21%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적게 생산된다.

남성호르몬은 성욕이 생기게 하는 근원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그 분비가 감소하지만 80세가 되기까지 대부분의 남성은 정상범위의 혈중 남성 호르몬치를 생산하므로 성욕의 빈도와 강도는 감소하지만 성욕은 발동된다. 따라서 노년기의 환자들이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여 효과를 보는 경우가 바로 남성호르몬 생산은 정상이면서 발기 장애가 있는 경우이다.

남성들은 곧잘 새벽의 발기력을 자신의 정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삼는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솟아있는 남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하면서 뿌듯한 만족감까지 느끼게 된다. 수면 중 발기는 자기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일어나며 에로틱한 꿈을 꾼다고 해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남자의 수면 중 발기는 건강한 남성임을 알리는 바로미터이다.

수면 중 발기는 하룻밤에 3~5회 정도 일어나며 1회에 20~40분 지속한다. 수면 중 발기 횟수는 연령에 관계없이 평생 동안 비슷하게 일어나나, 지속시간은 사춘기를 정점으로 서서히 감소한다. 사춘기 때에는 수면시간의 40%(3시간)가 발기시간이던 것이 65세가 되면 수면시간의 20%(1시간반)로 떨어진다. 수면 중 발기는 잠이 깊이 들면 들수록 강하게 일어나므로 숙면상태에서는 발기가 일어났는지 모른 채 지나쳐버린다.

젊은 남성에서는 조루증이 가장 흔한 성기능장애이지만, 노인에게는 발기장애가 가장 흔하고 심각한 성기능장애다. 최근 미국의 보고에 의하면 60세가 남성의 약 60%, 70세가 남성의 약 70%가 부분적이거나 또한 완전한 발기 장애를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 노인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치의 발기장애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기능 장애를 동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이 있고, 만약 동반질환이 없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남성이라면 75세가 될 때까지 성생활이 가능하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이런 고령 환자들의 성생활을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물 없이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등 환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치료제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무작정 주위사람들이 얘기하는 치료제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패턴과 복용 행태 등을 고려하여 전문의와 상담한 후에 신중하게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

박병대비뇨기과 박병대 원장
등록일 :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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