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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름 : 박병대비뇨기과
어머니
글 : 신 달 자

젊은 시절 아이들은 어리고 나의 생활은 복잡하고 아팠다.
그냥 고달픈 날이었다고만 말해두자.
그 시절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날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
어머니는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아파하고
비록 멀리서지만 눈물 흘리며 같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좀 잤니?”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렸고,
근심으로 가득찼다. …
나는 지금 어머니의 이 목소리가 그립다.
늘 내 생활이 고단하고 버겁다고 믿었던 어머니는
나만 보면 잠 좀 자라고 애원하고 푹 쉬라고 애를 태웠다.
가장 시원한 곳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제발 자라고,
꿈도 꾸지 말고 자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는 이젠 정말 계시지 않는 것인가.
나는 이미 이십 년이나 지난 어머니와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해,
인생이 눈물나게 고달프면 지금도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가슴을 친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지금도 좋은 일에는
어머니를 덤덤하게 생각하면서도
지쳐 쓰러져 통곡하고 싶은 우울한 날에는
어머니를 간절하게 찾게 되는 것이다.

“엄마!” 나는 지금도 자주 이렇게 열 몇 살 된
계집아이가 되어 어머니를 부르고 싶다.
부르고 다시 부르고 싶다.
어쩌다 그렇게 부르고 나면 강력 비타민
몇 알 먹은 것보다 더 힘이 나고 마음이 밝아진다.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속에서
나는 자주 울고 싶은데,
그때 가장 그리운 사람이 어머니다.
‘조심해라, 얘야. 저 피곤한 얼굴 좀 봐라.
어이구, 어쩌나. 저녁 굶은 거 아니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어머니가 등을 대며 업히라고,
얼른 업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곤 한다.

“나 힘들어 엄마.”
핸들에 얼굴을 묻고 나는 울먹인다.
요즘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십 년이 지났지만 어머니는 내 마음속에 살아 있고,
지금도 나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있다.

- 너는 이 세 가지를 명심하라 중에서
등록일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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