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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 아니면 시작하지 말고 최고가 아니면 끝내지 ..
이름 : 박병대비뇨기과
최선이 아니면 시작하지 말고 최고가 아니면 끝내지 말라


준오헤어 대표 강윤선대표이사 좌우명
유인경이 만난사람]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뉴스메이커 697호


“미쳤다니요? 투기가 아닌 확실한 투자인데”
미용사 해외연수까지 보내는 통큰 경영인… 전문화·분업화로 세계 No1. 노린다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는 가을 소풍에 나선 여고생 같다. 호기심에 눈빛을 반짝이며 수시로 감탄사를 연발하고 시시한 우스갯소리에도 까르르 넘어가다가 “제가 좀 푼수예요”라며 또 키득거린다. 자칭 ‘푼수’에 입만 열면 ‘제가 야간여상 출신인데요’라고 자랑(?)하는 그는 세계적 화장품업체인 웰라가 선정한 ‘세계 10대 헤어 브랜드’에 세계 10대 미용실로 선정된 준오헤어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올 연말에 50번째 직영점 개장을 앞둔 준오헤어는 직영점 규모로는 ‘Ash’라는 브랜드로 55개점을 운영하는 일본의 아르테재팬에 이어 세계 2위의 규모다. 야간여상 출신인 강 대표는 인하대학을 비롯, 대학과 기업체에서 리더십과 성공학을 강의하고 대기업에서도 준오헤어의 경영비법을 벤치마킹해 화제가 되었다.

1981년 서울 성신여대 앞에 준오헤어 1호점을 연 후 25년 만에 1500명의 직원을 거느린 미용왕국으로 자리잡은 준오헤어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애비뉴 준오’라는 토탈뷰티 살롱을 열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고객이 퍼머나 염색을 하면 다시 머리를 감기 위해 이동하지 않아도 자동샴푸기가 척척 조립되어 그 자리에서 편히 머리를 감을 수 있다거나, 부부나 연인 등 커플이 함께 수다를 떨며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 수시로 음료수와 과자, 과일 등 먹을거리를 주는 정성 등이 소문나 이제 청담동의 명소가 되었다. 유명연예인부터 정당 간부까지 단골인 이곳을 강 대표는 마치 놀이동산에 구경나온 여고생처럼 매일 살피고 때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즐거워한다.

“처음 미용실을 시작했던, 10여 개의 직영점을 운영할 때와 지금은 설렘의 크기, 색깔, 감동이 달라요. 규모는 커졌지만 오히려 구석구석 더 챙기게 되고 사소한 부분에 더 신경 쓰게 됩니다. 그리고 만족해하는 고객의 표정을 보거나 하루하루 발전하는 직원들을 보면 무척 즐거워요.”

지난 추석에도 겨우 추석 당일만 쉬었을 만큼 악독한(?) 고용주에다 아침에 만난 직원에게 “어제 너무 술을 마셨더니 아직도 머리가 띵하다”며 인사하는 강 대표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표정은 원망이나 한심한 눈빛은커녕 존경과 사랑이 가득하다.

“우리 직원들도 제가 철이 없고 자기들이랑 같은 ‘종족’이라는 걸 알거든요. 자기들처럼 밑바닥에서 시작해 이 자리에 왔다는 걸 아니까 역할모델로 생각해 인생의 선배로 존중해주고 제가 얼마나 더 성장하는지 지켜봐주는 것 같아요.”

강윤선 대표가 미용과 인연을 맺은 것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진한 호기심 덕분이다. 낮에는 사환으로 근무하고 저녁엔 학교에 다니던 윤선 학생은 어느날, 동네미장원에서 갔다가 한 아주머니 손님이 짐을 좀 맡아달라는 부탁을 주인이 냉정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봤다. 그저 무심히 스칠 장면을 보고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짐 한 번만 맡아주면 저 손님은 고마워서 단골이 될 텐데 왜 야박하게 굴까. 나라면 친절하게 대해서 단골로 만들 텐데… 그리고 우리 머리카락은 항상 자라니까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누구나 미용실은 찾을 거고… 그래, 나도 미용기술을 배우자!”

그 길로 미용학원으로 달려가 미용사 자격증을 땄고 1979년엔 ‘고추잠자리’란 19평짜리 미장원을 냈다. 그후 미용용품을 납품하던 잘생긴 총각을 만나 결혼하면서 1981년 ‘준오 헤어’란 이름으로 첫 직영점을 열었다. 준오는 남편의 별명이기도 하지만 ‘이꽃분 미용실’ 등 흔한 여성미용인의 이름을 넣은 것이 아니어서 남성 고객들도 자주 찾고 브랜드화에도 성공했다.

교육이 가장 확실한 투자다

강윤선 대표의 특징은 주변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킨다는 것. 누굴 만나도 친근하게 대하고 격의가 없다. 고객이나 직원들 사이에 인기있는 것도 특유의 친화력 덕분이다. 처음에 미용실을 열었을 때도 날씨가 더우면 고객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너무 늦게 끝나면 집까지 바래다 주었단다. ‘친절한 윤선씨’에 감동한 고객은 단골이 될 수밖에.

강 대표에겐 못 배운 게 한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대학을 못 나왔다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각종 세미나, 특수대학원 등에 참여한다. 심리상담사와 카운슬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혼자만 배우는 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대학원에 보내주고 그들의 해외연수도 지원해준다. ‘교육’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시행하고 있다.

1992년부터 신촌에 직원교육을 위한 ‘헤어아카데미’를 설립, 국내외 유명 미용사를 초빙해 실습과정을 가르쳤다. 준오헤어에 입사하면 모두 2년6개월 동안 헤어아카데미에서 미용기술은 물론, 대기업 연수원에서나 배울 법한 리더십과 소비자심리학 등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대학에서 미용을 전공했어도 예외는 없다. 우선 6학점을 이수해야 고객의 커트를 할 수 있고 20학점을 마쳐야 퍼머가 허용된다. 이렇게 총 30개월 간 110학점을 이수해야 준오헤어의 정식 헤어디자이너가 된다. 헤어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을 돈으로 환산하면 2000만 원에 육박한다. 또 매년 10여 명의 직원을 선발해 보름에서 한 달 간 런던 비달사순 등에 해외연수를 보낸다. 이중 3명은 정식유학을 다녀온 뒤 미용 관련학과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준오헤어 출신 미용교수 20명을 채우는 게 목표란다.

“직원들을 해외유학까지 시켜준다니까 저보고 미쳤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수시로 직장을 옮기는 게 미용사들의 풍토인데 왜 그런 데다 헛돈을 쓰냐는 거죠. 하지만 저는 사람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도와주는 게 가장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요. 직원교육은 투기가 아니라 제일 확실한 투자예요. 콩나물 시루에 물 주듯 직원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면 시간은 걸리지만 언젠가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거든요.”

준오헤어는 본사에 CJ 상무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전국의 조직을 총괄하며 마케팅과 홍보, 서비스, 기획, 경리 등 지원부서가 별도로 있어 분야별로 전문적으로 일한다. 또한 슈퍼바이저(지역담당자) 5명 밑에는 각 직영점의 지점장 40명, 매장마다 실장, 부실장의 매니저와 디자이너, 스태프가 존재한다. 인테리어와 디자인, 직원교육 등은 대부분 아웃소싱한다. 로고, 간판, 쿠폰, 이벤트, 유니폼 등의 제품 디자인은 외부 전문업체, 서비스 인성교육 부분은 삼성계열업계, 한국리더십센터, 카네기센터, 크리스토퍼 리더십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덕분에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리더는 변덕이 심해야 한다

이렇게 직원교육에 앞장서다보니 당연히 직원 이직률이 낮다. 준오헤어의 헤어디자이너 중엔 억대 연봉자도 상당수다. 현재 49개의 직영점의 ‘원장’은 이렇게 교육받은 직원들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수시로 강 대표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사장님, 물방울이 천 년에 한 번씩 똑 떨어져 마을에 홍수가 날 때까지 사랑합니다.’
애인이 보내도 닭살 돋을 문자메시지를 직원들로부터 받는 강 대표는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제가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요. 제 신조가 ‘물질 있는 곳에 마음있다’는 거예요. 콩 반쪽이라도 직원들과 나누고, 저도 자주 문자메시지를 보내 ‘잘했다’ ‘고맙다’ 등 마음을 표현하죠. 또 수시로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 이벤트를 해요. 대학강당을 빌려서 만화캐릭터 복장을 하고 장기자랑을 하면서 신년 시무식을 했죠. 웨딩쇼도 하고 우리 옥상에서 영화감상이나 바비큐파티도 하죠.”

그렇다고 마냥 물렁물렁한 경영자는 아니다. 수시로 화를 내고 자주 삐치고 또 금방 다독거려준다.
“사람들이 저보고 왜 항상 미용실에서 실실 웃냐고 하는데 그건 제가 직원들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오버해서 화를 내거나 삐친 척한 후에 그게 웃겨서 몰래 웃는 거예요. 사장은 화도 내야 하고 변덕스러워야 해요. 그래야 직원들이 긴장하죠. 또 이제 한두 명도 아니고 1500여 명의 직원을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데 의사결정이 느리거나 판단을 잘못 하면 안 되거든요. 이게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면 재빨리 길을 바꿔 새 길로 가야 하기 때문에 때론 변덕도 부려야 하죠. 괜히 우직스럽게 고집부리기보다는 수시로 뒤집을 수 있어야 내 새끼(직원)들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교육과 비전은 일관성이 있어야 해요. 교육은 항상 규정된 시스템대로 수행하고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줄 수 있는 비전은 바꾸지 말아야죠. 직원들에게 비전을 주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란 직원들을 향해 일방적으로 지도하고 ‘이렇게 하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먼저 액션을 취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한다. 좋은 책도 먼저 읽은 후 나눠 주고, 직원들이 교육을 받을 때 자신도 빠지지 않는다. 서로 공감대를 갖고 의견이 일치해 모두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커다란 조직도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고 함께 노를 저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위엄있는 경영자가 아니라 온갖 생체실험을 하는 마루타 노릇을 한다. 직원들에게 헤어스타일을 맡겨 수시로 머리모양을 바꿔 보며 유행 스타일, 염색 빛깔, 서비스 받을 때의 심리 등을 직접 체험해본다. 그리고 곳곳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연예인 가십에서 경영비법까지-를 고자질하듯 전해준다.

이달에도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로부터 “동경에 비해 낙후된 오사카에 각종 축제와 캠페인을 벌여 ‘오지 않으면 안 될 곳’으로 만들었다”는 강연을 듣고 직원들을 붙잡고 “어떻게 하면 우리 준오헤어가 고객들에게 ‘가지 않으면 안될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묻고 다닌다. 정규 회의시간이 아니라 밥 먹다가, 커피 마시다가, 수다 떨다가 수시로 물어본다.
“덕분에 ‘동안 열풍이 불고 있으니 남성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자’며 머리숱이 빠지는 이들을 위해 헤어스파, 골프족들을 위한 발마사지 등을 강화했구요.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어요.”

말괄량이 소녀처럼 키득거리면서 구석구석을 누비는 강윤선 대표. 그는 허허실실 권법으로 직원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미용실 주인아줌마’가 아니라 이제 세계 최대 규모의 미용업체 대표를 꿈꾸고 있다. 절대 악몽이 아니라 마냥 즐거운 꿈을….

준오헤어, 강윤선, 미용사, 헤어디자이너

헤어디자이너
등록일 : 200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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