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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전문음반매장 " 애프터 아워즈"
이름 : 박병대비뇨기과

<그남자의 재즈 일기 1, 2>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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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호의 재즈이야기] '07 나의 재즈음반
왜 하필이면 여섯 장을 고르라는지 모르겠지만 그 6이라는 숫자는 부담스럽다. 한 열 장정도 고르라면 아쉬움이 덜 남지 않을까? 아니다. 그게 스무 장이 되고 서른 장이 된들 아쉽고 때론 부담스러울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튼 여섯 장을 고르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탈락해야 했던 몇 장의 음반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올해에 나온 두 장의 음반 커트 엘링의 (콩코드)와 안토니오 산체스의 (캠재즈)는 여섯 장의 최고음반과 끝까지 자웅을 겨루며 날 괴롭히다가 결국엔 탈락과 함께 도리어 날 쓰라리게 했던 음반들이다. 엘링의 경우 그가 앞서 발표했던 너무도 뛰어난 음반이 많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끝내 고배를 마셨고, 좀 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노장 밥 도로우에 대한 나의 ‘편애’- 그렇다. 이건 완전히 편애다! -만 없었더라도 응당 그 자리를 차지했을 작품이다. 산체스의 데뷔음반 역시 너무도 훌륭했다. 단지 그 역시 사이드맨으로 참여해 비슷한 편성으로 연주한 도니 맥캐슬린 음반에 간발의 차이로 뒤져 이 야속한 6選에서 제외되었다(하지만 다른 평론가 분들 중 누군가가 이 음반을 뽑지 않았을까? 아닌가?). 스테파노 볼라니, 예스페르 보딜센, 모르텐 룬트 트리오의 ’04년 음반 [Mi Ritorini in Mente](스턴트)와 오넷 콜맨의 ‘06년 음반 [Sound Grammar](사운드 그래머)은 놀라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른 필자가 올해 와서야 들었다는 이유로 역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응당 작년과 3년 전 이 자리에서 뽑혔어야 할 음반들이다. 놓치지 마시길.

키스 자렛 트리오 [My Foolish Heart: Live at Montreux](ECM)
아무리 들어도 결국 이 음반을 여섯 장에서 뺄 순 없었다. 이들 트리오가 결성된 지 25년이 흘렀건만 연주는 여전히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고 이제 정점에 오른 숙성된 향기는 화사하게 만발한다. 이건 분명히 세월의 결실이다. 과거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모던재즈 쿼텟 그리고 데이브 브루벡 쿼텟 등 아주 확고한 팀워크를 이워냈던 몇 몇 그룹들만이 들려줄 수 있었던 정교한 사운드가 오늘날의 재즈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렛 트리오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들이 해산한다면 재즈에서 그 경지는 사라지게 된다. 키스 자렛 트리오의 실황녹음은 앞으로도 무수히 발매되겠지만 그걸 일일이 쫓아가고 싶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크리스 포터 [Follow the Red Line: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전작 (엠알씨)와 마찬가지로 이 음반은 테너 색소폰에 건반(크레이그 테번)+기타(아담 로저스)+드럼(네이트 스미스) 트리오가 더해진 4중주 편성이다. 한마디로 이 편성은 색소폰+오르간 트리오 편성이 들려주던 소울재즈의 21세기 버전으로 펑크(funk)는 재즈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가에 관한 완벽한 보고서다. 재즈의 황금시대로부터 유일하게 살아남은 유서 깊은 재즈클럽에서 들려 준 이들 쿼텟의 연주는 과거 지미 스미스, 찰스 얼랜드 혹은 그랜트 그린이 라이브 연주에서 도달했던 절정의 악흥이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다. 올해 가장 실망스러웠던 음반 인 존 스코필드의 [This Meets That](엠알씨)를 듣고 귀를 버렸다면 이 음반을 들어보라. 말끔히 보상해준다. 지금의 소울 재즈는 이런 거다.

도니 맥캐슬린 [In Pursuit](Sunny Side)
드디어 그의 진가가 나왔다. 이전의 그의 음반을 들으면 색소포니스트로서의 그의 역량이 작품 속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그것은 작품에 주어진 과도한 무게가 플레이어로서의 그의 매력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음반은 그 지점을 돌파했다. 그리고 그 해결의 단초가 7년 전에 발표했던 음반 (아라베스크)에 있었다. 벤 몬더(기타)와 스콧 콜리(베이스)가 남겨 놓은 여백 사이로 맥캐슬린은 비로소 물살을 가르며 자유롭게 노닌다. 더욱이 그의 색소폰이 디스토션을 잔뜩 건 몬더의 기타와 유니즌으로 연주 될 때, 또는 그의 플루트가 역시 몬더의 투명한 아르페지오 반주를 타고 흐를 때, 조금 흥분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진정으로 새로운 재즈 사운드를 슬쩍 엿보게 된다.

찰스 톨리버 빅밴드 [With Love] (Blue Note)
딱 1년 전에도 이야기했다 시피 고(故) 앤드류 힐의 유작
등록일 : 200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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